블루베리, 라즈베리 농장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긴 휴가를 갔습니다. 그리고, NSW 주에 있는 'Goondiwindi(군디윈디)'라는 깡 시골에서 일을 구했어요. 호주에서는 겨울에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 길게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군디윈디'로 이동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시드니에서 기차 타고 '모리'라는 곳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그럼, 호주에서 차 없이 시골로 갈 때, 기차 예매 및 탑승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1. 기차 예약 사이트 : 12Go. 예매 후, 시드니 센트럴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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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go 홈페이지에 들어가, 행선지를 검색하고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하면 이메일로 티켓이 발송된다. 사진앨범에 저장해 두고 사용하면 된다. 이제 시드니 센트럴역으로 가자. 이때, 위탁수화물 맡길 거라면 탑승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자. (위탁수화물 서비스가 탑승시간 30분 전에 마감되기 때문). 그리고, 이코노미석 기준 위탁수화물은 20kg, 1개로 제한되니, 맡길 짐이 있다면 미리 무게 맞춰놓자. 그보다 짐이 많으면 위탁수화물 맡기지 않고 기차 내에 같이 들고 타면 되니 걱정할 필요 없음. 내가 탑승했던 ' 시드니-모리'행 기차 티켓 가격은 한화 8만 원대로 구매했다. 모리로 가는 기차는 하루에 단 한 대만 있었다. 시드니에서 모리까지는 총 8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9:30 ~ 18:00.
2. 기차 내 위탁수화물 맡기는 방법
기차역에 도착 후, 'Flatform 1'로 곧장 가면, 기찻길 옆에 수화물 맡기는 곳이 보인다. 들어가서 직원분께 행선지를 말하고 티켓을 보여드리고, 저울 위에 짐 올려놓으면 된다. 위탁수화물은 이코노미석 20kg 제한, 퍼스트클래스는 20kg x 2개 제한이다. 무게가 넘으면 봐주지 않음. 하지만, 20kg 넘는 짐들은 기차 내에 직접 들고 타면 된다. 이건 제한이 따로 없음.
참고로, 왕복으로 여행할 거라면, 짐을 기차역에 맡겨두는 서비스도 있다. (기차역에 짐 맡기는 가격은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비싸서 추천하지는 않음.)
주의할 점! : 위탁수화물 맡기는 서비스는 탑승시간 30분 전에 마감되므로, 출발 40분 전에는 기차역에 도착해야 함!
3. 탑승 방법
탑승하는 방법은 똑같다. 온라인 예매 후 이메일로 받은 티켓을 확인, 전광판을 보고 티켓에 적힌 기차 편을 찾자. 해당 플랫폼으로 이동하면 된다. 대부분 가까워서 너무 일찍 가지 않아도 괜찮다. 또, 나처럼 기차를 8~9시간 오래 탈거라면, 기차역에 있는 매점에 들러 먹을 거 무조건 사가자. 중간에 배고프다. 물론 기차 내에 매점이 있긴 한데, 품목도 별로 없고 가격도 비싸다.
4. 기차 내부
당시 늦가을이었는데도, 기차 내부는 에어컨을 계속 틀어둬서 좀 추웠다. 와이파이는 없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기차 이동 중간중간 데이터도 안 터지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가끔 승무원이 티켓 검사하러 왔다. 기차 내부 좌석은 우리나라 '무궁화 열차' 랑 비슷했다.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넓지 않아서 옆사람하고 팔 닿을 수 있는 정도. 의자는 눕힐 수 있고, 음료나 노트북을 놓을만한 간이 테이블도 있다. 자리는 지정이긴 한데, 옮겨도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사람 없는 자리 가서 다리 뻗고 앉아 있다가, 특정 기차역에서 자리 주인이 타면 그때 '쏘리' 하고 비켜주면 그만. 다들 그렇게 하는 것 같아 보였음. 근데, 본인도 자기 자리 놔두고 다른 사람 자리에 앉아놓고서, 다른 사람한테는 왜 지 자리 앉았냐며 시끄럽게 'G+R' 하는 사람도 봤다. 가정교육을 참 잘 받아 인성이 매우 대단히 훌륭한 듯?
요약하자면, 겉옷 챙기고, 먹을 것 챙겨 오고, 데이터 안터지니 볼 것 다운로드하여 놓고, 자리는 알아서 눈치껏 앉고 싶은데 앉으면 된다. 한참 바깥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새삼 '진짜 호주의 아웃백에 간다'는 생각에 괜스레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창문이 넓어서 참 좋았다. 주황빛 석양이 들판에 번지는 것도 바라보고, 새들이 까맣게 하늘을 덮는 것도 봤다. 중간에 호수 같은 곳이 있었는데, 기차에서 바깥을 보면 예쁘다는 안내방송이 나와서 신기했다. 안내방송을 들은 사람들이 다 창문 커튼을 걷고 호수와 늪지대를 구경했다. 확실히 차로 이동하는 것과는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새삼 호주 땅은 참 넓다는 걸 체감했다. 다음에 호주대륙을 기차로 여행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8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을 기차에서 보내고 모리역에 도착했다. 시골동네라 어둑어둑했다. 모리는 참 작은 마을이었다. 저녁에 혼자 돌아다니긴 위험한 지역이어서 친구를 만나 망고카레와 갈릭난을 먹었다. 그렇게 호주에서의 첫 기차역과 안녕.
그리고, 그다음 날 'Goondiwindi(군디윈디)'라는 깡시골에 도착했다. 호주 깡시골에서 집 구한 얘기는 다음에 계속!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