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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호주 시골 사람들의 성향 및 분위기, 거주 스타일!

by 달B 2024. 2. 23.

이번 주제, 호주 시골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꼭 다뤄보고 싶었다. 한국과 달라도 한참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 전반적인 사람들의 성향, 주거환경을 살펴보자 ^^

 

1. 사람들의 전체적인 성향 및 분위기 - 'Easy Going' & 'No worries' 

 내가 생각하는 호주인들의 가장 대표적인 성향은 '여유로움'이다. 이 성향은 'Easy Going', 'No worries'라는 말로 잘 표현된다. 사람들을 보면 편한 옷에, 화장도 잘 안 하고, 개성도 강하다. 코뚜레를 하든, 맨발로 다니든, 문신 천지에 무지개 대가리든 이곳에서는 위화감이 없다. 또, 이것저것 가리는 것 없이 잘 먹고, 푹 자고, 햇빛 많이 쬐고, 휴가 잘 다녀온 사람들 같은 느낌이 난다. 스트레스 없는 느낌. 이건, 실제로도 일과 여가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그런 것 같다. (동네 슈퍼에 2~4시에 일 끝나서 장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음).

 호주에 처음 왔을 때는 이 이상한(?) 분위기가 어색할 때도 있었다. 분명히 내 기준에서는 걱정되는 상황에서도, 정말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스무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뭐지, 나만 걱정하나?' 생각한 적도 많다. 이렇듯, 호주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법이 없이, 부드럽게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오죽하면 'No worries'를 입에 달고 살까.

 그렇게 'No worries', 즉, '걱정 마.'라는 말을 달고 사는 이곳. 어딜 가도 들리는 'No worries', 그 말을 매일 듣고 쓰다 보면, 사소한 걸로 걱정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같은 말을 하게 된다. 인간이 사회의 동물인 만큼, 나도 이런 사회에 있다 보니 닮아가나 보다. 요약해서, 나쁘게 말하면 '게으르다'라고 할 수 있고, 좋게 말하면 '여유롭다'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단점도 있다. 일처리에 있어 당연히 느리고 답답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호주 시골에 초점을 맞춰 얘기했는데, 사실 어디 가도 사람들이 여유로운 편이기는 하지만,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서 그 정도나 색깔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동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오면, 우리가 아는 '야시장'도 열리고, 일처리도 빠르고 싸다. 대신 스트레스받는 노동자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아시안들이 더욱 '빠릿빠릿'하고 각성된 느낌, '무엇이든 미리 대비하려는 성향'이 확실히 더 강하다고 느꼈다. 생존게임을 좀 더 진지하게 임하는 느낌.

 이렇듯, 호주 내에서도 지역마다 성향이 갈리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에 비해 여유롭다는 것은 분명하다. 뭐든지 심각하지 않게 실용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은 참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로써 될 수 있으면 동양인과 일하는 대신, 호주인과 일하고 싶은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스트레스가 덜 하고, 돈은 잘 주는 느낌이되, 일은 알아서 잘해야 함..)

이건,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각자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을 것이다. 단지, 호주 내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도 공존하지만, 대체로 'Easy Going'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호주의 작은 마을, 'Young'.

 

2. 호주 시골의 거주 스타일 : 전원주택 위주, 자연과 가까운 생활.

 호주 시골에는 전원주택이 많다. 아니, 거의 전원주택밖에 안 보인다. 2층짜리 건물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동네도 많고, 3층 이상의 건물은 거의 볼 수 없다. 우리가 아는 빌라, 아파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적어도 난 한 번도 못 봤다. 단, 거주 스타일이 전원주택이라고 다 부유한 느낌은 아니다. 단지 땅이 남아 돌아서 굳이 높게 건물을 올릴 이유가 없을 뿐. 심지어, 인력이 부족한 지역은 컨테이너로 집을 짓고 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컨테이너 집보다는 훨씬 보강을 해서 짓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호주에서는 컨테이너 집에서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오히려 실용적인 건축재질이라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잔디, 정원관리도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작은 수영장이나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마당에 갖춘 집도 있고, 캠핑카가 세워져 있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또, 개를 키우는 집이 참 많다. 

  그리고, 자연에 가까운 생활을 한다. 밖에 동이 트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잔다. 그리고 캠핑을 가는 사람들, 야외에 테이블을 놓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집돌이, 집순이들도 마당이나 뒤뜰에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튼, 글을 적는 지금은 밤인데, 한국(도시)과 다르게 바깥은 아주 어둡다. 차도 별로 안 다니고, 사람들도 잘 안 보인다.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대신, 별이 아주 많이 보이고 조용하다. 개 짖는 소리와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며, 비가 오면 빗소리만 사방에 울린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카페는 새벽에 열어서 오전장사만 해서, 오후 1~2시만 되어도 웬만한 곳은 영업종료. 식당도 4~5시 전에 닿는 곳도 많고, 인도, 중국식당이 그나마 오래 여는 것 같다. 마을에 1~2개 있는 슈퍼마켓 (Woolworth 또는 Coles)은 보통 9시 전에 영업종료. 이마저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여는 가게들이 많이 없다. 또, 자연과 가깝다는 것은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벌레들도 많으며, 집을 보수하는 데에도 알아서 신경 쓸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ㅋㅋㅋ. 또,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배송을 자주 시키는 문화가 아니다 보니, 시골에서는 구할 수 있는 물건의 디테일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집이 넓어도, 배치와 마감이 잘 된, 우리나라 아파트나 전원주택처럼 디테일한 느낌은 조금 덜 한 것 같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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