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기심에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는 없는걸까?
인간인 이상 조건이 있어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 같다.
'내 자식이라서.'
'부모님이니까.'
'잘생기고 자상하니까.'
'내 편이 되어주니까.'
등등.
세상 만물은 그 존재 자체로써 자체의 빛을 발하나, 대부분 그걸 망각하고 살아간다.
따라서, 그 왜곡된 모습 뒤에 있는 본래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인간으로써 내가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들도 그 왜곡된 모습으로써 사랑받았거나, 특정 조건 하에 놓인 사랑이었다.
나 또한 누군가를 그런 조건 하에 사랑했었다.
특히, 연인이라면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할 때도 있는데, 그것 또한 그 사람이 가진 어떠한 특질에 기반한 것일 수밖에 없다. 연인이라는 자체가 '내가 특정한 개체에게 매력을 느낌' 에서 시작하는 거니까.
이렇듯, 무엇인가를 특정 조건 하에 사랑하는데, 나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도 같을 수밖에.
'나' 라는 존재 너머의 것이 되어 사랑 자체가 되고 싶다.
나의 호불호와 분류에 따른 '애정'에 입각한 사랑 말고, 더 온전한 사랑이 되고 싶다.
깨달은 존재로써 사랑하고 받는 주체가 없이 조건없는 사랑 그 자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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