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심 개통하기. (통신사 어디 쓸지는 지난 포스팅 7'을 참고)
유심은 한국에서 사가는 것 추천하고, 통신사 별로 장단점이 있는데 지난 포스팅을 읽어보면 도움 될 것이다. (왜냐면 난통신사만 4군데를 써봤으니까). 일단 휴대폰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으니까, 가장 먼저 개통부터 하자. 참고로 골드코스트 공항에는 유심을 안 팔아서 고생 좀 했으니, 자신이 도착할 공항에 유심이 파는지를 모르겠으면 그냥 맘 편하게 한국에서 구매해서 가는 게 낫다. 유심 사놓고 호주 도착하면, 통신사별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해서 개통부터 하고 시작하자!! (그리고, 제대로 안 알아보고 골드코스트 공항에서 유심 파는 줄 알고 왔다가 낭패당한 썰은 '호주 워킹홀리데이 6'을 읽어보면 됩니다)
2. NAB 은행 가서 계좌랑 체크카드 개설하기
물론, 'Commonwealth Bank' 가도 된다. 뭔 은행을 가든 상관은 없다. 그런데, 한국이랑 다르게 호주는 계좌유지비라는 게 있다. 그런데, NAB Bank는 감사하게도 계좌유지비를 면제해 준다. 그러니 여기부터 가보자. NAB 은행에 준비물 들고 방문해서 체크카드(영어로는 Debit Card라고 합니다) 만들고 나면, 실물로 나오는데 5 영업일 가량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은행 애플리케이션 + 애플페이 있으면 보통 휴대폰에 카드 등록해서 쓰는 게 가장 편리하다. 호주에서는 애플페이를 항상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또, 만약 도중에 숙소를 옮길 거라면 은행에 가서 카드 수령지를 변경해야 한다. 그게 귀찮다면 숙소에서 일주일 가량은 머물자.
계좌 개설 준비물 : 신분증, 여권, 국제면허, 현재 머무는 주소가 적힌 종이(숙소에 요청하면 프린트해 줌)
이제, 위의 준비물과 함께 번호표 뽑고 기다리자. 드디어 차례가 오면, "Can you help me to open a new account?"라고 말하자. 이제 은행 직원이 한참 이것저것 처리한 뒤, BCC, ACC라는 것의 일련번호가 적힌 종이를 준다. 이게 호주의 계좌번호이니, 핸드폰이든 어디든 저장해 두면 편하다. 앞으로 호주에서 근무하고 돈을 받을 소중한 계좌번호이다. 어차피 NAB 애플리케이션 내에 계좌번호가 있어 확인할 수 있긴 하지만, 호주라는 나라는 워낙 땅도 넓고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이니 만일을 대비해 노트북과 휴대폰 메모장에도 적어두었다. (인터넷이 안 되는 지역도 있고, 나처럼 골드코스트 앞바다에 휴대폰 떨어뜨리는 주옥같은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거니까 무조건 번호란 번호는 다 메모하길 바람.)
+ Pay ID 가입하기 (필수는 아닌데, 편리함)
'토스'와 비슷한 느낌의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Pay ID'가 있으면, 바로바로 입금하고 확인할 수 있다. 뭐, 한국이야 누가 돈을 계좌로 입금했으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호주에서는 입금되고 나서 24시간이(나) 지나야 확인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서로 다른 은행을 이용하는데, 처음 이용하는 계좌번호에 돈을 송금한 경우, 'Pending(지연)'이 걸려 입금확인이 늦어지곤 한다. '일했는데 왜 돈 안 들어와!' 하는 경우, 이런 이유일 수도 있다. Pay ID는 NAB(또는 Common wealth)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여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이 어플이 있으면 24시간 안 기다리고 바로바로 돈 보내고 확인하기가 가능하단 것! 근데 귀찮으면 안 하셔도 되긴 합니다요. 이거 안 해도 지장은 없음.
3. TFN (Tax File Numer) = 세금 고유식별번호 만들기.
호주에서 일을 합법적으로 하기 위해 모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게 TFN이다. 이게 있어야 '페이슬립'을 모아서 세컨드비자, 써드비자도 딸 수 있다. 한마디로, 취직할 거라면 무조건 필요하다. 워킹홀리데이를 온 우리는 번 돈의 15%를 세금으로 내고, 매년 7월에 연말정산이 시작되면 소득신고를 하고 세금을 돌려받는다. 참고로, 연간 소득 약 42500$ 가 넘어가면, 번 돈의 무려 32.5% 의 세금을 내야 한다. 내 얘긴 아니지만, 돈 벌러 온 사람들은 배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인 노동자로 서럽게 남의 집 살며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의 무려 32.5%를 까인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실제로 내 친구도 이 세율이 적용되자, 매번 밥 먹을 때마다 '써티투 포인 빠이브 퍼쎈트.. x2'로 혼잣말을 하며 혼술을 할 정도니까..ㅋㅋㅋ)
Home | Australian Taxation Office
Resources are available to help you pay in full, on time, and to the right fund.
www.ato.gov.au
아무튼, 호주에서 일을 해야 하니까 이 링크로 들어가서 적으라는 거 적고, 안내를 따라 일단 TFN을 만들자. 영어로 쓰여있어서 좀 무섭지만, 사실 별로 어렵지는 않다. 이 과정이 끝났으면 이제 약 2주, 최대 28일 정도를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 근데, 그거 기다리다 속 터질 수 있으니 다음 방법을 사용하자. 위의 링크에서 TFN을 신청한 지 3 영업일정도 지난 후, 한국인 통역사 직통번호인 '(+61) 0392688332'로 전화하면 된다. (혹시 나처럼 전화할 때 번호를 어디부터 입력할지 모를까 봐 말하자면, 앞에 +61은 나라번호니까 빼고 0부터 입력하면 된다). 전화연결되면 AI가 받는데, "I need a Korean translator"라고 하자. 이건 영어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 통역사를 통해서 TFN을 받는 게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 방법을 추천한다. 한국인 통역사가 전화를 받으면, TFN 번호가 미리 필요하다고 하면 된다. 그러면 이어지는 통역사의 안내에 따라 이름철자, 생년월일, 여권번호, 현재주소를 알려드리고 한참 대기하면 TFN 번호를 알려주실 것이다. 이 번호는 앞으로 계속 써야 하는 번호이고, 개인정보에 해당하므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잘 적어두고 보관하자.
4. Facebook에서 가고자 하는 지역커뮤니티 가입하기
한국이랑 다르게, 호주에서는 페이스북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느꼈다.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스북에 동네 이름을 검색하면 지역 커뮤니티 그룹이 나오고, 그중 가장 사람들이 많이 가입한 곳에 가입하면 된다. 집을 구하거나 차를 사고팔거나, 기타 마을에서 일어나는 행사를 알고 싶을 때 페이스북을 자주 보면 도움이 된다.
사실 큰 도시야 뭐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골로 갈수록 이 페이스북에 동네 사람들이 별별 정보를 다 올린다. 그리고 재밌는 건, '우리 집 텃밭에서 대파가 너무 많이 났어요. 나눔 합니다' 하고 우리나라 '당근마켓'처럼 무료 나눔도 하는데, 대파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대파를 담아둔 바구니마저 털어갔다며 대파 주인이 짜증 내는 경우도 봤다. 또, 스스로를 이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광고해서 집이나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자면, "하이, 저는 백패커이고요, 프랑스 커플인데, 몇 날 며칠부터 집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근처에서 캠핑을 하고 있어요. 전 깨끗하고, 어쩌고 저쩌고 좋은 사람이에요. 연락 주세요. 0493 xxxxxxxx."
나도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집을 구했었다. 한국에서는 주로 부동산을 이용해서 월세를 구하지만,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와서 보니, 주로 인맥을 통해서 구하는 경우나 페이스북, 검트리 등으로 서로 연락해서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검트리를 비롯해서 많은 지역 커뮤니티, 또 도시별로 웹사이트가 있고, 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정보를 얻어 구하는 경우도 많다. 맞다. 이런 방법도 참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페이스북도 같이 이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특히나, 대도시가 아니라, 나처럼 외곽지역 위주로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더. (외진 지역으로 갈수록 'Gumtree'에서는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사람들이 'Gumtree'에 자기 집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를 하는 그 과정을 귀찮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5. 당장 급하진 않지만 하면 편해지는 것들.
- 운전할 거면 한국 운전 영문면허를 호주면허로 교환해 놓기 (각 지역별 대사관에 방문해야 함), 차 보험 가입
- 영어이력서 만들고 여기저기 지원해 놓기 (연락 안 오는 곳이 더 많고, 대기 시간이 길 때도 많아서 미리 지원하면 좋다)
- 농공장에서 일할 분들은 작업복 미리 구비하기. (회사에 따라 의무로 형광안전복+안전화 신어야 함)
- 다른 은행에도 계좌 1개 더 개설하기
호주에서 있다 보면, 자격증을 따거나, 차를 사고팔 때 자신의 신분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여권, 주소, 계좌 2개'가 있으면 더 편하다. 계좌 1개만 있으면 기타 방법으로 본인신분을 증명해야 하는데 골치 아프다. 나의 경우, 결국 급하게 한국 계좌로 증명했었다. 확실히 계좌는 2개 있는 게 신분증명 차원에서 더 편한 것 같다. 만약, 자격증도 딸 생각이 없고, 차를 등록하거나 신분증명할 일 없이 놀다 갈 거라면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쩌다 보니 계속 길게 쓰게 된다. 처음부터 내가 이걸 알았더라면 더 편하게 호주에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을..
아무튼 간, 이렇게 5가지만 초반에 해놓으면 피곤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알겠니, 과거의 나? ㅠㅠ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